노고산 백패킹 : 두번째 백패킹 - 취향의 차이 (20140719-0720)

오토캠핑을 열심히도 다녔습니다.

거의 매주 짐을 챙겨서 가족들과 함께 캠핑을 다녔습니다.

친구중에 캠핑을 별로 내켜하지 않지만, 산을 굉장히 좋아하는 녀석이 있습니다.

캠핑을 가자고 하면 절대 안가지만, 산을 가자고 하면 무조건 가는 친구입니다.

1박2일을 보고 간월재 백패킹을 해보고 싶다라고 생각하고 지난주에 한번 가보았습니다.

가까운 노고산에 올라보았지요.

이번에는 친구와 한번 가보고 싶습니다.

" 백패킹 한번 가자. 등산가서 하루 자고 오는거야."

" 등산? 좋아, 콜. 근데 어떤산?"

" 노고산이라구 해발 487미터 정도 되더라, 아이도 잘 올라가던데."

" ... 콜."

" 이번 토요일에 내가 차를 가지고 너 픽업하러 갈께, 그날 보자."

" 나는 준비할것 없니?"

" 물이나 좀 챙겨라. 나머지는 내가 알아서 할께."

" 콜."

이렇게 약속이 되었습니다.

토요일이 되어서 친구네 집으로 픽업을 갔습니다.

대중교통말고 차를 가지고 흥국사에 가서 오르기로 합니다.

흥국사도 평지보다는 좀더 높으니 노고산은 실제로는 400여미터정도만 오르면 되는 간단한(?) 구간이지요.

아마도 북한산같은곳도 너무 쉽게 오르는 녀석.

노고산같은 산은 쉽겠지요.

친구집으로 갔더니 낮에 이미 집에서 혼자 맥주를 몇캔이나 먹었더군요.

매우 더운날씨이니 기다리는 동안 냉장고에서 맥주를 몇캔이나 꺼내 마셨던것이지요.

차를타고 가는동안의 그짧은 길을 그냥 잠들어 버리더군요.

흥국사 일주문에 도착했습니다.

" 자, 저 우측이 들머리야 천천히 가보자."

" 콜."

지난번에 올랐던 약수터와는 몇십미터차이에 이렇게 등산로라는 이정표가 있네요.

이곳이 정확한 등산로이겠습니다.

이번에는 이곳으로 올라봅니다.

지난번에 올랐던 길보다는 조금 좁은 공식(?) 등산로입니다.

처음부터 가파릅니다.

더운날씨에 천천히 올라봅니다.

묘비가 살짝 보입니다.

묘지도 지나고.

산을 좋아하는 친구.

노고산 등산로의 랜드마크라고 해야할까요.

날은 덥지만 산길은 마음을 시원하게 해줍니다.

요때부터 친구가 조금 다릅니다.

항상 산은 잘오르던 친구인데 힘들어 합니다.

원래 산에 오를때 특이하게 물을 잘 마시는 친구인데

오늘은 유난히 물을 더 마십니다.

전신탑이 보입니다.

저의 첫 백패킹을 도와준 배낭.

10년이 넘은 배낭.

그리고 연두색은 3인용 저렴한 백패킹용 텐트.

이곳까지도 이전의 친구가 아닙니다.

매우 힘들어 하는모습.

저는 이놈과 등산한 이후로 이렇게 힘들어 하는것은 처음보았습니다.

자, 힘내라. 친구.

이제 얼마 안남았네요.

여름에는 공기중에 수증기도 많고 덥기도 하고

북한산의 멋진 뒷모습은 오늘도 저에게 허락하지 않는군요.

저녁이 되어서도 안개인지 구름인지 공기가 후덥지근하고 바람한점 불지 않더군요.

친구는 원래 더위도 잘타고, 여름엔 에어컨이 없으면 견디질 못하는데...

후덥지근한 날씨에 좁은 텐트에서 자려니 엄청 갑갑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번 백패킹은 산이 낮아서 조금은 얕잡아 보았는지 전날도 한잔하고 출발날도 기다리는동안 한잔해서

좀 힘들었다고 합니다.

산에는 계속 다니겠지만,

백패킹은 자기랑은 좀 안맞는것 같다고 합니다.

ㅠ.ㅠ

원래부터 펜션이나 호텔을 선호하는 친구이고

모기도 싫고 샤워안하고 잠자는것은 좀 별루였다고 하네요.

아...

이넘도 앞으로 함께 백패킹 다니긴 힘들겠구나 라는 생각이 듭니다.

등산은 함께 계속 다닐수 있겠지요.

취미에 있어서도 취향의 차이가 있다는것.

아무리 낮은산이라도 나에게 힘들수 있다는것.

이번 산행에서 또다시 배움을 얻습니다.